‘살인의 추억’은 작품 안에서 모든 것을 설명하는 영화이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그것이 제시하는 증거들의 ‘늪’에 빠지는 것을 주의해야하는 작품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보는 사람이 영화에 완벽하게 ‘수긍’하게 만드는 동시에, 영화를 보는 사람의 ‘생각’을 빼앗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 박두만(송강호)과 서태윤(김상경)은 모든 것을 동원해서 결국 유력한 용의자 박현규(박해일)를 찾아내는 데까지는 성공하지만 그들은 결국 완벽한 증거가 없어 범인을 잡지 못하고, 박현규(박해일)은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그것은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이 영화 속에서 감독이 흘린 증거들을 아무리 모아서 범인이 실제 누구라는 것을 짐작한다거나, 혹은 영화 속에서 담긴 장면들 하나하나의 의미들을 시시콜콜하게 따진다 해도 이 영화 전체가 담고 있는 ‘무엇’을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기는 힘들다. 어떤 의미에서는 지나칠 정도로 영화가 영화 안에서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고, 그것이 의도하는 의미조차 분명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관객은 옴짝달싹 할 수 없이 그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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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란다스의 개’보다 독특한 면이 떨어진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매우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보여주고 이야기하려던 ‘플란다스의 개’에 비해 ‘살인의 추억’은 보다 ‘재미’있고 ‘잘’ 찍었으며, 동시에 보다 전체적이며 깊이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우리의 그 시절은 이제 그 살인자에게, 그리고 정권의 가해자들에게는 점점 잊혀가는 ‘추억’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분명하게 정리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이제부터이다. ‘살인의 추억’은 그것의 가장 분명한 시작을, 지금의 ‘한국’이 가지고 있는 방법들로 풀어냈다. ‘살인의 추억’은 가장 위대한 한국영화는 아닐지 몰라도,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완벽한 ‘한국영화’로 남을 수도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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