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에 다시 본 비엔날레
182억이라는 막대한 자본을 들여서 만든 미술비엔날레가 한국에서 열렸다면 무언가 내 문화생활에서도 달라지는 지점이 있지 않을까. 텔레비전을 늘 켜놓고 사는 나는 무엇보다 방송시간이 연장됨으로써 그 변화를 느꼈다. 텔레비전을 보는 습관이 아무리 수동적일지라도 방송시간의 변화는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다. 아니 오히려 수동적일수록 방송시간의 연장이나 변동은 보는 사람의 마음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킨다. 정규방송 이외의 방송은 대개 사고나 재난 또는 행사 등 긴급하고 특별한 사건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 기억으로는 올림픽과 엑스포 그리고 훨씬 오래 전의 남북이산가족찾기 등을 제외하면 두 달씩이나 정규방송시간을 늘려서 방송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과연 광주 비엔날레는 그처럼 대단한 사건인가
이제 미술도 스포츠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인기품목이 되었다 는 말인가. 굳이 시청률을 비교하여 들먹이지 않아도 그것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한참을 양보하여 비엔날레를 계기로 최소한의 어떤 미디어 교육적인 효과라도 기대할 수 있었는가 텔레비전에서는 매일 오전, 오후 적어도 1시간 이상씩 광주 비엔날레 현장의 이모저모를 소개하거나 관련 다큐멘타리들을 틀어주었다. 그러나 작품설명을 할 때 사용되는 방송용어들은 그것이 지켜야 할 대중적 수위를 훨씬 넘는, 극도로 추상화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따라 잡고 싶을 의욕마저 제거할 만큼 멀리 달아나 있는 지면상의 그 모호한 미술평론을 방송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이 연장된 방송시간은 유화 그리는 과정을 매우 세밀하게 가르쳐 주는 교육방송의 밥 로스 그림을 그립시다 시간만큼의 구체적인 효과도 주지 못했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다시 방송시간의 연장 그 자체에서 찾아야 한다. 광주 비엔날레가 대단한 보도가치가 있어서가 아니라 거꾸로 그런 가치가 있는 듯 만드는 데 방송시간의 연장이 한 몫 한 것이다. 게다가 덤으로 얻은 이 방송시간에 흐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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