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을 읽고... 이 책은 전혀 낙원이 아니고 행복도 없는 `낙원구 행복동`의 소외 계층을 대표하는 `난쟁이`일가의 삶을 통해 화려한 도시 재개발 뒤에 숨은 소시민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이는 1970년대 우리 사회가 급박하게 당면하고 있었던 소외된 도시 빈민 근로자의 여러 문제를 사실적으로 폭로한 것이다. 이 소설에 묘사되고 있는 산업화 사회의 부정적인 증상들, 저임금, 열악한 작업 환경, 부당한 대우 등은 나의 현재 안일한 삶에 대한 치열한 반성을 환기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 소설이 더욱더 나의 실감을 얻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실낱같은 기대감 속에서 천국을 꿈꾸는 난쟁이가 너무나 가엾고 불쌍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난쟁이처럼 강하고 큰 사람이 어디 있는가 라는 생 각도 해보았다. 그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면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려고 한 난쟁이야말로 어느 누구 못지 않게 강인한 사람이라고 생각되었다. 이를 여 실히 잘 보여주듯 난쟁이는 그의 아들에게 공을 쏘아 올린다는 말을 여러 번 했었다. 일반 사람이 쏘아올리는 공이 아니라 난쟁이가 쏘아올리는 공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높이 쏘아올 리겠냐만은, 난쟁이가 살았던 그 시대는 빈부의 격차가 크고 노동자에게 여러 가지로 혜택 을 주지도 못했던 시대이므로 난쟁이는 그렇게 사회적으로 더러워진 지구를 탈피해 달나라 로 가기를 간절히 원했던 것이고, 정상인에게 대항하기엔 너무나 나약한 존재였지만 그는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장애를 극복하여 왔던 것이다. 즉, 그 작은 공 하나를 통해 달에 가서 공평한 대우를 받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욕망을 표출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내 꿈은 난쟁이 와는 달리 너무나도 현실적인 소망들이었다. 난쟁이 가족에 비해서 너무나 편하게 살면서, 그리고 주어진 것만 잘 하면 되는 그런 삶을 살면서도 조금 더 아름다운 꿈을 갖지 못했음 에 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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