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악의 이해]토요상설무대 공연 감상문 국립국악원에 대해, 또 그로 인해 괜한 국악에 대해서까지 실망을 하고 짜증을 낸 하루였다. 다시는 국립국악원이라는 곳에 찾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 날의 공연운영은 엉망이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긴 불쾌한 마음에 공연 내내 공연에 집중하지도 못했다. 이유는 나중에 언급하기로 하고 일단 그나마의 감상문을 써보기로 하겠다. 중간고사 전에도 한번 와봤지만, 이 공연은 아무래도 우리와 같이 ‘학습’을 위해 공연을 찾는 관객들을 위해 국악의 많은 장르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가 강한 듯 싶다. 물론 그러한 의도 자체는 장점이겠지만, 나와 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정악이나 종묘재례악, 혹은 민요가 나오면 불가항력적으로 귀를 닫고 잠을 청하는, 편식적 성향이 있는 경우에는 역기능이 될 수 있다. 겨우 공연 두 번에 국악방송 몇 번 들었다고, 나는 흥미로운 공연만을 찾게 되었다. 그러다가 결국 갑작스런 레포트 기한 설정으로 인해 결국 가장 시간 맞추기에 유리한 이 공연을 다시 찾게 되었다. 물론 나의 게으름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그만큼 국악을 주제로 한 정기공연이 드물며, 좋은 공연들은 다른 공연에 밀려 토요일 오후의 황금시간을 점유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번, 국악의 현재적 위치를 새겨볼 수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며, 또한 공연 전의 일로 그리 유쾌하지 못한 기분을 갖고 있었는데 막이 오르자마자 등장한 것은 대규모의 정악단이었다. 며칠 전 이예랑 선생님의 특강 때, 정악이 나오면 자신조차 채널을 돌려버린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아무래도 오히려 그 말이 내 이런 거부감에 정당성을 부여해주지 않나 싶다. 다행이 ‘취타’라는 제목의 이번 곡은 그렇게 매우 느리거나 하진 않았지만 한 음을 질질 끄는 듯한 정악 특유의 연주법과, 일관성이나 조화가 없어 보이는, ‘둥’, ‘둥’ 하며 깜짝깜짝 놀라게 만드는 그리 아름답지 못한 북소리는 솔직히 귀에 거슬렸다. 다음은 판소리 무대. 심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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