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진보고등학교 때였던가. 윤리 시간, 프랜시스 베이컨이라는 이름은 ‘경험주의’에 대한 부분을 수업하면서 질릴 정도로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막상 그의 이름을 떠올릴 때면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조차 나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대부분의 철학자와 철학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서 프랜시스 베이컨은 철학자이기 보다는 현실에 철저히 자신을 내맡긴 대법관이었던 것도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경력은 그의 성향을 그대로 나타내주는 듯싶다. 끊임없이 권력의 중심에 서고자 하는 욕구를 펴보였고, 결국 제임스 1세의 인정을 받았던 지독히도 보수적인 인물이 바로 베이컨이었다. 이는 이 책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엘리자베스 여왕 치세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그에게 제임스 1세의 즉위는 한줄기의 희망과도 같았으리라.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이와 같은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책에서 끊임없이 제시되는 카이사르 등에 대한 찬양 역시 그가 지니고 있는 일종의 보수성을 느끼게 해준다. 학문의 실로 다양한 영역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학문의 분류가 다소 모호하게 느껴지는 점, ‘신학’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기본을 바탕으로 자신의 논리를 전개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분명 그가 살던 시대 영국은 르네상스를 거쳤고, 그 역시 많은 부분 인간중심적인 경향을 보여주긴 한다.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파악한 점은 이를 여실히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서 전통적인 신학의 흔적이 느껴진다는 것은 다소 아이러니한 점이 아닐 수 없다-은 그가 가지고 있는 전근대성을 대표해주지 않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귀납법의 창시자이다. 광범위한 객관적 자료를 수집한 후, 이를 토대로 자신의 이론을 전개하는 그의 치밀한 방법은 후대의 많은 학자들에게 무시하지 못할 영향을 주었다. 다윈이 그러했고, 마르크스가 그러했음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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