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 ‘달려라 아비’. 나는 아비가 당연히 사람 이름일 줄 알았다. ‘아비’는 충분히 이국적일 수 있었다. ‘아비’라는 이름을 가진 미국인 혹은 칠레사람, 그것도 아니면 ‘아비’를 상징하는 다른 그 무엇이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나의 추측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이 책의 제목 ‘달려라 아비’에서 ‘아비’는 아버지를 낮춰 부르는 단어 ‘아비’였던 것이다. 어째서 ‘아비’가 아버지임을 알지 못했을까 아마도 우리들이 ‘아버지’를 지칭할 때 ‘아비’라는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일단 아버지를 ‘아비’라 호명한 것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이제껏 가부장적 유교윤리가 스며들어 가장을 낮추어 생각할 수 없었던 우리나라에서 ‘아비’라니. ‘달려라 아비’는 상당히 독특한 소설이다. ‘달려라 아비’외의 다른 단편들도 일상에 포커스를 맞추었지만, 어디선가 있을법한, 익숙한 소재들을 독특한 문체와 언어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아버지를 자신의 상상 안에서 달리게 한다는 것. 그 생각의 시발점이 된 사건과 계기가 궁금해진다.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아버지를 달리게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무척이나 이색적인 스토리였다. 이러한 작가의 사고와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 한 문장. 모든 독자들이 ‘아~’하고 탄성을 자아냈을 한 문장이 여기에 있다. 그것은 바로 “나는 결국 용서할 수 없어 상상한 것이 아닐까”하는 문장이었다. 뒤이어 지은이가 설명하는 문장에서 아버지에 대한 진한 애증이 묻어나온다. “내가 아버지를 계속 뛰게 만드는 이유는, 아버지가 달리기를 멈추는 순간, 내가 아버지에게 달려가 죽여 버리게 될까봐 그랬던 것은 아닐까.” 인상적인 이 작품에 대해서 나 말고 또 다른 어떤 사람이 이런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지만, 또 나의 의견에 전혀 동의 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작품에는 긍정의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인즉슨 극도의 슬픔을 구현해 낼 수 있는 소재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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