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웨이의 창’을 읽고… 진실과 거짓의 경계선 앞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다 모호해진다. 사실이라고 해서 오로지 진실이 아니듯이, 거짓이라고 해서 완연한 거짓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 나는 많은 의문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과연 무엇을 말하고자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 속에 초반을 읽었고, 이야기 속의 ‘나’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기에 방황하고 있는지 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으로 중반부를 읽었다. 그리고 이 세상에 진실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기는 한건지에 대한 의문으로 종반부를 닫았다. 이 이야기는 상당히 묘한 매력을 발산하며 단편에 몰입했던 나 자신을 깨우고 말았다. ‘댈러웨이의 창’은 묘한 매력이 있다고 앞서 말했다. 그 중의 하나가 작가만이 쓰는 의성어 의태어 튀지 않게 돋보이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흥뚱항뚱’ ‘빨랑거리며’ ‘살똥스럽게’ ‘닝글닝글한’ 등의 표현은 익숙함과 생소함의 미묘 속에서 작가만의 표현법을 창조하고 있다. 한국인이라면 의성어와 의태어의 사용에 익숙하지만 ‘흥뚱항뚱’이라는 표현을 들어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작품에 몰입하다가 또, 작품에 완전히 빠져드는 것을 제지하는 작가의 의도적인 표현의 산물이라 해도, 혹은 작가의 어쩔 수 없는 버릇일 뿐이라 해도 읽는 내내 즐거웠다. 특유의 의성어와 의태어의 빈도 때문에 발견의 재미를 가질 수 있었을뿐더러 상황에 최대한 어울리는 표현을 구사하는 작가가 몹시 부러웠다. 이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은 어설프지 않다는데 있다. 어설프지 않다는 것은 반대로 정직한 전문성이 느껴진다는 말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 안에서 말을 하고 있는 ‘나’는 직업은 회사원이나 사진을 취미로 하고 있는 사람이다. 한국인의 취미는 가히 전문적이다. 그래서일까. 상당한 전문성이 느껴진다. 작가는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의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서 사진의 기법과 사진기의 부분에 대한 용어의 전문성 필체에 살려서 그려냈다. 스승과 제자가 있었다. 한 날 제자가 “스승님 진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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