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란 소설을 처음 샀을 때 걱정이 앞섰다. 책의 분량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방학내로 다 읽을 수 있을지도 몰랐지만 이 긴 글을 읽고 글을 다시 써야 한다는 걱정도 생기었다. 친구들 한테 태평천하랑 내용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읽고 싶은 마음이 안 생겼다.거의 내용이 비슷하다면 재미가 없을거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읽게 되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3명이다. 조 의관과 그리고 조 의관의 아들 상훈, 상훈의 아들 덕기였다. 조의관은 옛날 관습에 얽매이고 구세대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태평천하의 윤직원영감처럼 만석꾼이며 가문을 빛내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한 사람이다. 자신의 이익과 집안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얼마를 쓰고가 문제가 아니였다. 그 일만 성사된다면 무슨 일이라도 하였다. 그러나 조의관의 아들 상훈은 조의관과 가치관이 반대였다. 기독교라는 서양식 문물을 받아 들여 제사를 지내지 아니하고 조의관과는 부자 관계가 아니라 남남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내는 사람이다. 미국에서 공부를 한 지식층이다. 나는 이 소설을 보며 상훈이라는 사람은 진정으로 교회라는 곳을 믿지 않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행동이 올바라야 하는데 그저 말만 번지르르 하게 말을 하고 술집을 집 같이 드나 들고 아들의 동창생이었던 홍경애라는 여자와 불륜의 관계를 가진 것을 보고 내가 생각했다. 상훈은 조의관을 비판하곤 하는데 보통 옛 관습을 너무 중요시 하고 가문을 빛내기 위한 사업들을 모두 쓸데 없는 짓이라고 한다. 그러나 진정 그렇게 말하는 자신도 뚜렷한 목표가 없이도 조의관의 돈이나 가져와서 술집이나 사회사업에 투자한다. 마지막 주인공은 상훈의 아들이자 조의관의 손자인 덕기이다. 덕기는 일본에 유학을 하면서 조의관이라는 할아버니와 자신의 아버지 상훈의 대립관계의 중간에 서서 참 난처하고 정신적인 압박감에 시달리는 청년이다. 덕기는 선량한 인간성을 지니고 있으나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지 않고 남에게 끌려 다니기만 하는 순응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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