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은 책상이다‘를 읽고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다. 인간의 노동을 비롯한 삶 자체는 상호교환적인 관계 속에서 그 의미를 지니며, 그 체계 안에서 존재하는 것이다. ‘책상은 책상이다’에서의 늙은 남자도 역시 자신의 사회에서 살아간다. 그의 주변의 일정한 흐름은 사회의 일정성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겠다. 늙은 남자는 그러한 틀에서 일종의 일탈을 시작한다. 사회적 약속인 ‘언어’를 자신만의 것으로 바꿔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곧 공동체에서 소외된다. 그의 언어는 사회적 언어와 조화를 이루지 못했던 것이다. 이것은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 측면에서 두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먼저 늙은 남자의 ‘자신만의 일탈‘로 볼 수 있다. 그는 공동체의 교환체계를 무시하고 자신만의 세계로 들어간 것이다. 이것은 무리에서 벗어난 얼룩말이 곧 최후를 맞이하는 것과 같이, 사회에서 벗어난 개인은 곧 그 사회에서 버림을 받는 것이다. 즉, 이것은 사회의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부정적인 것으로 보는 시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고 말하는 갈릴레이가 그 당시에 배척 받았던 것처럼 늙은 남자의 행위는 곧 ‘사회에 대한 모욕’인 것이다. 하지만 그 일탈행위는 곧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회를 벗어나려 하는 몸부림을 사회적 관점이 아닌 개인적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개인적 관점에서 그것은 최선의, 최상의 행동이다. 그가 사회의 일정성을 탈피하는 것은 곧 앙시엥 레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고,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곧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그가‘달라져야 한다’를 외치는 것을 자아에 대한 갈구로 보는 것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한계에 대한 초월성과 그 가능성은 곧 사회성을 기반으로 하기에 늙은 남자의 행위를 무조건적으로 옳은 행위로 보는 것은 타당하지 못하다. 그의 행위는 ‘사회적 틀을 깨고 자신만의 틀을 만들어가는 것’인 것이다. 그것의 타당성 여부를 가리는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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