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4월 07일 토요일 -나는 답사길에 오른다. 답사(踏査)를 계획하고 2주나 비 때문에 미뤄 오던 것이 오늘로 벌써 3주째. 하지만 오늘만큼은 날씨가 내편이 되었다. 너무도 화창한 봄날이었다. 바람도 적당히 시원했다. 폐로 스며드는 신선한 공기가 답사 길에 오르는 내 마음을 한층 더 산뜻하고 설레게 만들었다. 강릉(江陵)에서 경주(慶州)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한 대 뿐이다. 오후 3시 15분인가 그런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버스를 탄다 해도 어차피 포항(浦項)을 경유하게 되어있다. 포항을 지나지 않으면 경주로 갈 수 없기 때문이다. 강릉발(發) 포항행(行) 첫차. 아침 7시 20분. 그 버스를 타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서 씻고, 준비 했다. 답사지를 하필이면 강릉에서 너무도 먼 경주로 잡았느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그러면 나는 ‘어쩌다보니 경주에서 너무도 먼 강릉으로 대학을 오게 되었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우리집은 경주. 정확히 말하자면, 경주시와 울산광역시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내 고향도 경주이고, 경주를 떠나 사는 건 대학을 오면서가 두 번째일 만큼 경주 토박이다. 주말이라, 집에 가는 길에 고분 몇 군데를 둘러보기로 한 것이다. 오래 돌아다니면 타겠다 싶어서 모자를 쓸까 집어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아무래도 시야가 가릴 것 같아서 말이다. 워낙에 쉽게 검어지는 피부 때문에 여름이면 깜둥이가 되는데, 올해는 이번 답사로 봄부터 깜둥이가 되게 생겼다. 하지만 그리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는 걸 좋아하는 내겐, 괜스레 자꾸만 설레는 답사길 이었으니 말이다. -강릉이라는 곳. 기숙사를 나오자 교동택지 건물들 사이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사진01). 기숙사 뒷길(사진02)로 걸어 나갔다. 말 그대로 뒷길이다. 못 다닐 길은 아닌데 많이들 다니는 길도 아니다. 하지만 이 길로 가면 훨씬 빠르기 때문에 바쁠 때면 유용하게 다니곤 한다. 늘 가던 대로 교동택지를 거쳐서 시외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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