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 경선제가 국민들의 관심을 끌면서 정치권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고 있다고들 한다. 이러한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국민 경선제를 야당과 여당 가릴 것 없이 도입하게 된 배경에는 당리 당략과 중상모략, 흠집 내기에 지칠대로 지쳐서 점점 무관심해져만 가는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있다. 그만큼 지금까지 우리 나라의 정치 모습이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당략 차원의 정책만 남발하였다는 사실에 대한 반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국민 경선제가 이러한 정치판에 대한 정치가들의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면, 박광용 교수는 영조와 정조의 나라 라는 책을 통해서 그 이론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과거를 통해서 현실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기본적인 ‘온고지신’의 정신을 바탕으로 출발하는 이 책은 18세기 영, 정조 시대의 정책 기조인 탕평과 대동을 통해서 현실 정치의 문제점을 풀어 줄 대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전반부, 중반부, 그리고 후반부로 나눌 수 있다. 전반부에는 주로 조선시대에 당쟁이 가지는 의미와 각 붕당이 생겨나게 된 원인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학문적인 차이에 따라서 생긴 당파가 후기에 접어들면서 어떻게 변질 되었는가를 보여주고 있으며, 중반부에 들어서는 영, 정조 시대의 탕평책, 그들의 업적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그 시대에 중용 되었던 인물들에 대한 업적과 한계에 대해 쓰고 있다. 마지막 후반부에 들어서는 작가 자신의 의견을 본격적으로 피력하기 시작하며,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영, 정조 시대를 통해서 현실 정치·사회에서 벤치마킹할 부분이 무엇인가를 말해주고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구성은 역사상 붕당의 이해와 분화, 변천이 복잡하여 이해하기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을 각 인물별 업적과 한계를 차례차례 되짚어 봄으로써 흥미를 유발시키려한 작가의 의도가 숨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담이 너무 컸는지 지나치게 인물, 사건 위주로 바라본 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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