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를 뒤흔드는 최신 유행 곡, 현란한 댄서들의 춤……. 사람과 술이 어우러진 번잡한 대학로. 한바탕 소동이 몰고 간 듯한 이곳도 아침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하기만 하다. 마로니에 공원에 쌓인 간밤의 흔적들…….
몇 마리의 비둘기와 왜소해 보이는 환경 미화원이 그곳의 아침을 시작한다. 때도 가을인지라 떨어지는 나뭇잎을 쓰는 뒷모습이 왠지 쓸쓸해 보인다. 그다지 감성적이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런 가을의 입김에 마음이 자분자분 해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오늘따라 그의 빗질 소리가 유난히 내 마음을 시리게 한다.
곰곰이 그 까닭을 생각해 보니 얼마 전 가슴에 뭉클한 감동을 전해준 한 권의 소설 때문인 듯하다. 난쟁이라는 제목에 호기심이 쏠려 부담없이 읽게 된 『난쟁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의외로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1970년대 소외 계층의 아픔을 린 작가 조세희 씨는 근대화의 물결에 이 사회에 남아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간다는 것은 차라리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절망을 구구절절 잘 표현해 낸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13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근대화의 소외계층으로 상징되는 주인공 김불이. 그는 과거의 인물이 아닌 직도 우리 주위에 남아 있는 또 다른 난쟁이가 있음을 일깨워 주었다. '부익부 빈익빈 시대' 돈과 권력을 지 사람들은 거대한 거인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왜소한 난쟁이에 불과한 시대. 시대는 흘러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근대화의 물결에 밀려 계속 난쟁이로 남아 있는 김불이와 같은 사람은 아직도 우리 주변에 많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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