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복제기술에 대한 어느 종교학자와 최재천교수의 토론에 대한 긴 기사를 몇년 전 어느 신문에서 읽은 적이 있다. 과학적인 분야에는 다소 관심이 덜 했던 나였지만 그 때 글을 꽤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아주 명쾌하고 설득력있는 논리를 펴며 상대를 흡인하는 능력이 보였다. 그런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를 통해 저자의 가치관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었다.
동물학자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저자는 동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게 아니라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가 줄곧 다루어왔고 앞으로 다룰 것도 '생명'이라고 말한 것처럼 자연에서 사는 목숨 있는 것들 중의 하나인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문학도를 꿈꾸고 조각에 한 때 심취했다는 저자는 그런 풍부한 감성으로 동물을, 인간을 보려한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자신이 자연과학도가 된 것은 어쩌면 잘 된 선택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며, 자연에서 또는 동물들에게서 퍼 올리는 다양함으로 자신의 글쓰기 샘은 고갈되지 않을 것 같은 희망적인 예감을 하고 있다. 나는 그런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음이 싫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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