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세상의 검은 때를 모르는 것 같은 순수함도 가끔씩 존재하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인심이 너무나 검어져서 무조건적이고, 순수함만 있는 사랑은 더 이상 없다고들 하는 것이 세상이 떠드는 현실적 가설이지만, 때론 그 진리라고 착각되는 가설을 여지없이 뒤엎는 깨끗한 사랑도 하나는 있기 마련이라고 말이다.
세간에서는 그런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풋시절의 동경일 뿐이라고도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풋시절의 동경마저 사랑의 한 형태고, 그렇게 장난감 가지고 놀 듯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내 생각은 이 소나기라는 한 작품 속에서 좀 더 현실화되어 굳어지는 것이었다.
너무도 순수하여 영혼마저 투명한 소년과 소녀.... 다른 화려한 빛깔은 쉽게 물들지만 무(無)색은 꿋꿋히 자기만의 색을 지녀간다. 마치 기나긴 우정과 한없는 자애(慈愛)처럼..
소년은 순수하다 못해 멍청한 시골 아이이고 소녀는 윤초시네 증손녀로서 서울에서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가 사업을 실패하여 시골로 내려온 서울내기답게 적극적인 아이이다. 소녀는 소년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친구가 되려는 노력을 한다. 하지만 소년은 그 노력을 번번히 물거품이 되게 만든다. 소년이 늘 지나다니는 개울을 막고 있어도 무덤덤하게 피해 가는 것이다. 그러나 시골 특유의 소심함을 지닌 소년은 그런 소녀의 행동을 눈치채지 못하고, 함께 친해지고 싶은 자신의 마음도 표현하지 못한 채 무관심을 가장하며 소녀를 대한다. 처음에는 그러한 소년의 심리를 잘 받아 주었던 소녀였지만, 소녀의 참을성도 한계는 있는 법. 결국 소년의 솔직하지 못함에 참다 참다 다 못 참고 진심을 폭발한 소녀는, 어느 날 소년에게이 바보!라고 하며 조약돌을 던지고는 멀리 달아나 버린다. 소녀가 소년의 마음에 작은 불씨를 던지는 순간이다. 그런데, 다음 소년이 취한 행동은 가히 시골 소년다운 행동이라고 하겠다. 소녀가 던진 조약돌을 소중히 주머니에 넣고,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그것을 습관적으로 주무르는 소년의 모습에서, 그 솔직하지 못함이 오히려 더 소년의 마음이 간절함을 나타내 주는 것이다. 사실, 소년 또한 소녀의 하얀 얼굴을 보고 자신의 검은 얼굴을 대여섯번 씻을 정도로 소녀를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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